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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지도

여러분을 내 마음의 사진기에 담아...



찬 바람이 일어 불고난 후
요즘 내 자신을 거의 추스려가고 있다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이제 지난 10여년간의 길었던 싸움에 마침표를 찍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.

후회? 후회는 없다. 내 힘 닿는데까지, 아니, 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
마음껏 한바탕 했으니.


이별...
이 헤어짐이라는 놈은 참으로 신기한 놈이어서,
그간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왔음에도
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.

그토록 경험한 이별과 다시 마주하게 될 때마다
매번 어찌나 낯설고 새로운지.....

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을,
한 때 인연을 맺었던,
이제는 내 가슴속에 이름으로만 남아있는 사람들처럼...

그리고 한 때 인연을 맺었던,

그러나 하나 둘씩 떠나갔던,
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처럼... 

 

이제는
내가 그 이별의 주인공이 되려하고 있다.


"여러분을 내 마음의 사진기에 담아 내 심장에 인화합니다.
여러분은 내가 이곳에 있어야하는 유일한 이유였습니다.
그렇기에 여러분은 내 삶의 전부였습니다.
잊으려 한다해서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기에
여러분을 가슴에 담고 갑니다.

못다한 이야기들은 그저 가슴에 묻고 갑니다."


20100811 - 예전 블로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