간만에 서쪽 바다 피하를 다녀왔다
석양을 담기 위해 간만에 사진기와 렌즈에 먼지 좀 털어줬다
요즘 들어서 "간만에"라는 표현을 종종 쓰게 되는 것 같다
"집 - 일터 - 집"..."집 - 교회 - 집"이 날마다 되풀이 되는 일상으로 고착화된 언젠가부터
옆과 뒤를 돌아볼 겨를없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듯 하다
그 결과가 요즘 건강상태로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
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싶어
적절히 스트레스도 풀고 삶의 질도 높일 겸
일부러 일도 줄이고 때로는 교회일도 쉬고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
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한 요즘이다
그 취미란 바로 사진찍는 것인데
아무튼 "간만에" 해지는 풍경을 찍으러 피하로 달려갔다
수평선쪽으로 구름이 꽤 있었지만
구름 한 점 없는 밋밋한 하늘이면 오히려 재미없다
구름이 어느정도 있을 때
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인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
그 사진에 사람이 포함되어 있으면 더할 나위없고
해가 진 후에도 거의 40분을 더 셔터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